베트남 오토바이 여행 8일차
◎ 아름다운 냐짱을 떠나다.
냐짱에서 하루를 보내가 달랏으로 출발한다.
마음 같아서는 냐짱에서 2~3일은 더 있다 가고 싶었으나 이 아름다운 곳에서 혼자 뭔 짓거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 혹시나.. 혹시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때 오는 걸로 하고 아껴두기로 하였다.
일단 왔다는 거에만 의의를 두기로 하였다.
솔직히 혼자서 여러 액티비티 활동을 한다는 게 지지리 궁상맞는 짓이고 나의 오토바이 여행 목적처럼 잠깐 들렸다 가는 게 맞다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베트남 여행이 힘들어 관광객들이 거의 없었다.
외국인이 종종 보이기는 하나 관광객이라기보다는 냐짱에 거주하고 일을 하는 외노자라고 보면 된다.
아마 한국에서 냐짱 직항이 생겼던 걸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 터지고 지금은 다 흐지부지 된 거 같다.
참 안타깝다.
코로나가 끝나면? 끝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다시 우리나라 사람들로 부쩍이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침대에서 바라본 냐짱 해변의 모습... 아름답다.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 있는 그 아파트들이 이런 풍경이겠지?
다시 떠날 준비를 하였다.
오토바이 뒤편 짐짝은 나의 옷들이다.
양옆 비닐봉지에는 물과 화장지, 슬리퍼, 빨랫비누, 샴푸가 있다. ㅎㅎㅎ
호치민 집 정리할 때 안 버리고 혹시나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들고 왔는데 참 잘 들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한국 갈 때는 빠빠이다. ㅜㅜ
참고로 내 오토바이 번호판은 박닌 지역 번호판이다. 99 (구구)
저기 바다 위에 보이는 케이블카(곤돌라)가 육지에서 섬까지 이어져 있다.
한번 타보고 싶었으나 굳이 안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파와 다낭에서 이미 타봐서 느낌 아니깐.
냐짱에 공사 중인 아파트들이 많다.
확실히 뜨고 있는 도시라 관심을 가지고 볼 만하겠다.
달랏으로 가기 위해 산을 타야 한다.
오토바이로 가긴 하지만 힘들다. 왜냐하면 나의 혼다 리틀 커브 짭이 50cc이기 때문에 좀 버겁다.
마치 내가 걸어서 등산을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해발이 약 2,000m 정도 올라가 엄청 추웠다. 벌벌 떨면서 갔다.
그리고 오토바이 기름이 별로 없어 모두 소진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만약 기름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지나가는 사람한테 도움을 청해야 하나?
추워 죽겠는데 오토바이를 끌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하면서 가야 하나?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달랏 말고 해변가로 가는 건데.. 등등...
엄청 많은 생각들을 하였다.
계속된 산행(?) 중에 안개가 껴 앞이 보이지가 않았다.
나의 오토바이에는 비상 깜빡이가 없어 우측 깜빡이를 켜고 달렸다.
더더욱 더 긴장이 고조되었다.
위 사진상으로는 앞이 좀 보이는데 실제로는 안보였다.
그래서 좀 억울하다. 정말 힘들게 갔던 터라...
이놈에 네비!! 또 어디로 날 보내는 거냐???
드디어 달랏 도심지에 도착하였다.
마음이 놓인다.
달랏에 오면 꼭 사진을 찍는 럼빈광장의 횃불 카페
그런데 막상 카페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유명한데 사람이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이렇게 호텔에 도착을 하였다.
내가 이 호텔에 1시 30분쯤에 도착을 하였는데 방을 이상한데 구석에 줬다.
구글 지도에 나와 있는 방의 모습과 완전 딴판이었다.
다른 방을 달라고 하려다가 그냥 피곤하여 하루를 보내기로 하였다.
내가 여행하면서 제일 안 좋은 방을 배정받았다.
엄청나게 일찍 왔는데 말이다.
뭐.. 분위기 좋은 방은 커플들을 위해 양보해야지.. 내가..........
양보할 때가 아닌데~~~~
호텔 이름 : OYO QA Hotel Dalat
숙박비용 : 350,000동 (한화 약 17,500원)
층수 : 2층 꾸석 전망 없는 방 (아! 전망 있음. 아래 사진 참고)
기타 사항 : 조식 없음, 뜨거운 물은 빨리나옴, 위치는 좋음
일단 숙소는 꽝.
저녁에 혼자 럼빈 광장에 나가 처량하게 사진 찍고 기념을 남기고 왔다.
나 짝이 있고 가족이 있는데 나는 혼자 뭐한다냐~~!!
그래도 즐거운 나의 베트남 오토바이 여행.
좋다. 한량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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